선택지 없다…'위기의 영국' 시장 쇼크 막으려 또 돈풀기(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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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 없다…'위기의 영국' 시장 쇼크 막으려 또 돈풀기(재종합)
영란은행, 무한정 장기국채 매입 결정
'파운드화 쇼크' 대응 위해 또 돈 풀기
'감세안 유턴' 없자 BOE가 총대 멨다
"뒤죽박죽 통화정책"…곳곳서 비판론
시장 안도했지만…'일시적 반등' 분석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영국 영란은행(BOE)이 결국 시장 개입에 나섰다. 새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탓에 파운드화 가치가 역대급 폭락하자, 가격이 추락하는 장기국채를 무한정 사들여 금융시장 쇼크를 막겠다는 것이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소나마 안도했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고육지책이라는 혹평이 많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자 돈줄을 조였다가, 눈앞의 시장 대혼란을 막으려고 다시 돈을 푸는 것이기 때문이다. 갈팡질팡 하는 영국 정책당국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 중장기적으로 파운드화 가치는 더 고꾸라질 수 있다.
BOE, 무한정 장기국채 매입 결정
2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BOE는 이날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다음주부터 시행할 계획이었던 장기국채 매각을 다음달 말까지 한 달간 중단하는 동시에 필요한 만큼 제한 없이 장기국채를 다음달 14일까지 다시 매입하기로 했다. 이번 국채 매입은 영국 재무부가 전액 보상한다.
앞서 BOE는 최근 두 차례 연속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이와 함께 최근 10여년간 지속했던 양적완화(QE)를 끝내고 장기국채를 팔기로 결정했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돈줄을 조이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
그런데 이 계획은 시작도 못 해보고 끝날 조짐이다. 새로 출범한 영국 정부가 발표한 감세안으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 폭락하는 등 시장이 대혼란을 겪자, BOE가 이날 전격적으로 시장 개입을 선언해서다. BOE는 휴짓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영국 국채를 무한정 사들이는 과정을 통해 가격을 회복시킨다는(국채금리 하락) 복안이다. 돈을 다시 풀어서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 재정연구소(IFS)에 따르면 이번 감세안은 197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데일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328530?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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