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 둑 무너졌다..원자재 수입 부담에 산업계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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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 둑 무너졌다..원자재 수입 부담에 산업계 '비상등'
원/달러 환율 1300원 둑이 무너지면서 산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원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에서 환율마저 불안하다. 달러로 원료를 사오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입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출업종들도 심상찮은 원자재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4.5원 오른 1301.8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을 상회한 것은 13년여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에 유리하다는게 상식이지만 문제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자재가격 고공행진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여기에 환율까지 오르면 원화로 환산된 수입비용 부담은 커진다. 다만 환헤지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다는건 다행스러운 지점이다.
철강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원료인 철광석을 달러로 사오는데다 생산된 철강제품을 국내 거래선에 공급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헤지 등 여러 수단을 도입하고 있는 만큼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부터 수출이 줄어들고 내수판매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환율 변동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적잖은 여파가 예상된다. 우선 항공유를 달러로 사온다. 제조업과 달리 항공기를 사오는 과정에서 달러 부채가 늘 존재할 수밖에 없다. 환율이 올라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회사 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외화부채를 약 41억달러(5조3000억원) 정도로 보는데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마다 40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며 "지금처럼 환율이 급등하면 원화고정금리 차입이나 통화/이자율 스왑 계약을 통해 잉여통화 차입비중이나 고정금리 비중을 늘리는데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료를 달러로 수입하지만 생산된 제품도 수출하는 기업들은 상황이 좀 낫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를 도입하는 외화부채가 있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당기순이익단에 반영되는 외화환산 관련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환헤지 정책을 쓰고 있는데다 원유를 수입하고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내추럴 헤지' 효과도 있어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머니투데이
https://news.v.daum.net/v/2022062316264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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