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옥수수 사재기·수출통제..우크라발 '식량전쟁' 이제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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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옥수수 사재기·수출통제..우크라발 '식량전쟁' 이제 시작일 뿐
[우크라이나 침공]밀 곡창지대 우크라, 전쟁 여파로 생산 급감 불가피
러시아는 '식량 무기화' 움직임..중국 등은 곡물 사재기
한국, 곡물 자급률 20%..KERI "식량 고물가 지속될 듯"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포탄과 총탄은 인류가 그동안 경험한 것 이상의 굶주림을 겪게 할지 모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초 폴란드 접경지역에 설치된 난민집결소를 방문한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한 말이다. 세계식량계획은 올 한해 동안 식량위기에 처할 인구가 1억3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예멘, 시리아, 레바논, 수단, 에티오피아 등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은 기아선상에 내몰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세계은행도 식량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식량이 앞으로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 식량가격지수는 1960년대 처음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전 초기만 해도 국지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구촌에 식량위기의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과거 중동에서 벌어졌던 전쟁과 달리 이번 전쟁이 전 지구적 식량난으로 번지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곡창지대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흑색토는 비옥하기로 유명하다. 우크라이나는 경작지 비중이 57%(2019년 기준)로 가장 큰 나라다. 세계 최대 농업국가인 미국도 경작지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 수출량의 8%, 옥수수는 13%, 해바라기유는 30%를 차지한다.
식량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러시아의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농업 기반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의 비옥한 농토를 초토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농장에 설치된 발전기와 컴퓨터 등 농장 운영에 필요한 설비를 약탈하거나 파괴했다. 전쟁이 끝나고 농부들이 다시 돌아온다 하더라도 농장이 제대로 가동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 루트도 파괴했다.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봉쇄는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전쟁 전에 수확해둔 곡물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농부들의 수중에 돈이 떨어져 농사 준비를 전혀 못 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바닷길이 막힌 탓에 철도나 도로를 이용해야 하지만, 난민 이동과 맞물려 혼잡한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출처: 한겨례
https://news.v.daum.net/v/20220509093605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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